전시장 안내도에 숨어있는 CES 2018 -프리뷰
올해도 어김없이 년초에 열리는 가장 큰 전자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얼마 남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두 큰 전자 기업의 고향인 우리나라에는 어김 없이 언론에 이 행사가 언급되기 사작하는 시기이다. 행사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 보다는 이런 저런 기업에서 어떤 신제품을 발표한다는 보도 자료에 기반된 내용이기 때문에 행사 자체에 대한 소개는 그리 깊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CES라는 행사는 알고 있지만, 정작 실체에 대해는 잘 모르는 것 같아 이 포스팅을 준비해 보았다.
2018년 50주년을 맞는 CES는 초창기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 중심의 전시로 시작되었다. PC 중심시대를 거쳐 스마트폰이 IT의 대부분의 관심을 가져갈 때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라는 행사에 밀려 관심이 멀어지기도 한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인 IoT 관련 카테고리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홈 디바이스, 거기에 모빌리티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자동차부문까지 대폭 행사에 반영하면서, 스타트업 열풍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큰 IoT 전시회로 탈바꿈 하게되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여 CES 2018에는 약 18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예상되고 있으며, 글로벌 전자 브랜드부터 조그마한 스타트업까지 약 3900개 이상의 회사가 참여하는 전시회와 300개 이상의 컨퍼런스가 2018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게 된다.
초대형 전시장인 라스베가스 컨벤션에서 시작된 전시는 이제 그 규모가 한 전시장으론 감당이 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러 라스베가스 스트립 전역의 호텔을 공식 행사장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던 프라이빗 행사들도 공식화 되기 시작되어 공식 전시는 진행하지 않지만 호텔 한 공간에 자신들의 라운지 등을 만들어 관련 미팅을 진행하거나 소규모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등의 숨어있는 이벤트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일례로 CES 2017의 경우 아마존 알렉사가 공식 전시 공간이 없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행사였다는 보도가 많이 있지만, 실상 아마존은 가장 좋은 호텔 한 편에 넓은 라운지를 열어 행사 참여자들에게 그들의 서비스를 소개, 어필하고 있었다.
이렇게 계속 행사들이 추가되다 보니 추가로 전시장을 확보하여 크게 세개의 구역으로 구분되어 전체 일정이 진행되게 되었다.
행사는 라스베가스 도심에 위치한 전시장의 위치를 기준으로 Tech East, Tech West 그리고 Tech South 세 구역으로 나누어 진행이 된다.
Tech East는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IT 관련 업종인 가전, 자동차, 이미징 등의 제품군 브랜드가 모여서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다. CES 행사의 본진이라고 할 수 있으며, 광범위한 전시장에 다양한 브랜드의 전시 제품을 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일부 컨퍼런스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 곳에 전시 내용을 모두 보려면 최소 하루가 꼬박 필요하다.
주요 참여 브랜드로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GE, 화웨이 등등의 가전 브랜드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포드, GM, 아우디 등의 자동차 브랜드 등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행사장을 꾸며 놓고, 자신들의 신제품과 미래를 향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전시를 진행한다.
Tech West는 베네시안과 팔라지오 호텔 켄벤션 공간을 중심으로 전시와 컨퍼런스가 동시에 이루어 진다. 유레카파크라는 이름의 전세계 스타트업이 모여 그들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경쟁하는 공간과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 수상 제품 등의 전시가 진행된다.
크게 알려진 브랜드보다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 전시 그리고, 웨어러블, 스마트홈 등 세상을 바꿀 새로운 제품들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이다.
Tech South는 아리아 호텔 컨벤션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주로 디지털 미디어와 마케팅 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전시보다는 라운지와 컨퍼런스 위주의 행사가 진행되며, 광고나 디지털 마케팅에 관련된 사람들이 주로 찾게 되는 곳이다.
디지털 마케팅 회사 혹은 페이스북, 구글 등의 디지털 미디어 회사 등이 이 곳에 공간을 마련하고 전시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세가지 SPOT을 관심 사항을 바탕으로 적당히 배분하여 참관을 진행해야 진정한 의미에 CES 참관이 될 수 있겠다.
세 곳의 SPOT은 각각 셔틀 버스로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으나 행사 기간 중 라스베가스 도심 교통 상황이 그리 원할하지 않으므로 예상치 않게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음을 고려해 동선과 시간 배분을 잘 해야 효율적인 행사 참여가 가능하다.
최근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제품군들은 너무 혁신만을 추구하다 보니 이제 웬만한 것에는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피로 효과가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 보인다. CES라는 전시회를 보는 시선도 조금 비슷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냥 겉으로 보여지는 전시만 보고, 예년과 행사 자체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우를 범하기 쉬워지는 것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작년에 보였던 스마트 안경, 드론, VR/AR 관련 제품들, 자율주행 관련 자동차 파트 등등의 제품은 올해도 또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또, TV의 스크린 사이즈는 조금씩 커져가고 있고, OLED와 QLED는 또 서로 자기가 화질이 더 좋다고 뽐내고 있을 것이다. 이런 내용의 전시는 매년 반복되지만 또 필요로 하는 부분도 충분히 있다.
하지만 CES가 점점 더 주목을 받는 행사로 변모하고 있는 부분의 가전이나 자동차라는 큰 카테고리만을 중요시 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들이 관심을 가지는 헬스케어, 스마트홈, 스마트 모빌리티 등의 연관 산업과의 공생의 장을 만드는 것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올해 새롭게 많이 언급되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 CITY인데, 앞서 말한 모든 산업군들을 아우르게되는 가장 포괄적인 범위의 산업분야이기 때문에 당연히 강조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인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참고해 CES 참관을 준비, 진행 해 본다면, 보다 의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 The Gdet -
사족) CES 참관 준비 중에 갑자기 생각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적어 보았는데,
계속 준비과정과 참관 중간 중간 포스팅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다.